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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1편 - 도시에서 시골로, 마음먹은 첫날의 기록”

by info-world-jasmine 2025. 4. 14.

“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1편 - 도시에서 시골로, 마음먹은 첫날의 기록”


“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1편 - 도시에서 시골로, 마음먹은 첫날의 기록”

언젠가부터 도시에서의 삶이 점점 숨이 막히듯 답답하게 느껴졌다. 반복되는 출퇴근과 화면 속 숫자만 들여다보는 일상은,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자꾸만 되묻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도 땅을 일구며 살아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다. 단순한 귀농이 아니라, ‘1인 농업 창업’이라는 단어는 내게 꽤 낯설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말이었다. 물론 막연한 환상만으로는 시작할 수 없기에, 이 글에서는 내가 어떤 동기로 농업을 꿈꾸게 되었는지, 그리고 현실적인 준비는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솔직하게 기록해보려고 한다.

 

1. 도시에서 삶이 점점 숨 막히던 어느 날

 

나는 흔한 직장인이었다. 매일 아침 7시에 눈을 떠 지하철에 몸을 실었고, 회사에서 나오는 시간은 대부분 어두운 밤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지금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었다. 매달 정해진 월급은 들어왔지만, 시간은 나에게 남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밥 한 끼를 느긋하게 먹는 날보다, 업무 스트레스로 입맛이 없던 날이 더 많았다.

그러다 문득, 나의 아이가 식탁에서 말했다.
“아빠는 맨날 회사에만 있어.”
그날 이후, 나는 다시 생각하게 됐다. '지금처럼 살아가는 게 우리 가족에게 정말 맞는 삶일까?'라는 질문을.

 

2. ‘1인 농업 창업’이라는 말이 주는 설렘

 

귀농이라는 단어는 사실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은퇴한 뒤에나 하는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1인 농업’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한 사람이 적은 땅에서 적은 자본으로 운영하는 농장. 노동량은 많지만, 그만큼 내 삶의 리듬을 직접 만들어갈 수 있는 구조. 무엇보다도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중심에 둔 형태였다.

그 순간, 마음속에서 무언가 확신처럼 느껴졌다.
"그래, 우리 가족도 가능하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의 성공 사례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삶을 바꾸는 프로젝트로서의 농업 창업. 그게 내가 마음을 먹은 첫 순간이었다.

 

3. 시작은 '정보 수집'부터

 

결심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기에, 나는 구체적인 정보 수집부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검색한 것은 **‘귀농귀촌지원센터’**였다. 운이 좋게도 내가 사는 지역의 센터에서는 초보 귀농인을 위한 무료 전화 상담 서비스를 운영 중이었고, 직접 상담을 받아봤다. 담당자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처음부터 땅을 사는 건 절대 비추예요. 체험부터 해보세요.”

그 말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신뢰가 갔다.
그 다음으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공하는 귀농 아카데미 무료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다. 작물 선택부터 시작해서 농업 경영, 유통까지 다루고 있어서 나같이 초보인 사람에게는 최적이었다.

노트북 화면 앞에서 강의를 들으며 필기하는 내가, 몇 달 전의 나와는 완전히 달라보였다.

 

4. 가족들과의 대화, 그리고 공감

 

이 프로젝트는 나 혼자만의 선택일 수 없다. 그래서 아내와 아이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처음엔 다들 놀랐지만, 내가 준비하고 있는 과정들을 차근차근 보여주자 점점 반응이 달라졌다.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진짜 할 거라면, 나도 같이 배워야겠네.”

아이들도 “트랙터 타보고 싶다”며 웃었다.
그날 밤, 우리는 인터넷으로 주말 농장 체험 프로그램을 같이 찾아봤고, 오는 봄부터 주말마다 내려가보기로 했다.
도시는 더 이상 우리의 '당연한 삶의 형태'가 아니었다.

 

5. 기록의 시작, 변화의 첫 걸음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도, 나는 여전히 도시 한복판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이미 절반쯤 시골로 향해 있다.
지금의 나는 아직 농부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 가족이 함께 심은 씨앗이 진짜 땅에서 자라나는 그 날을 그리며, 나는 오늘도 기록을 남긴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진심이 담긴 결정은 결국 삶을 바꾼다'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이 과정을 매주 기록해나갈 것이다.

 

💡 다음 편 예고

“작물은 어떻게 고를까? 초보도 실패 적은 작물 고르는 3단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