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2편 – 작물은 어떻게 고를까? 아이들과 함께 키우기 쉬운 작물 선정 기준”
농업 창업의 첫걸음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히게 되는 고민 중 하나는 ‘어떤 작물을 키워야 할까?’라는 문제였다. 특히 우리 가족은 단순한 수익보다도 함께하는 경험과 배움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아이들과도 직접 기를 수 있는 작물을 찾고 싶었다. 이 글에서는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작물을 고르는 기준과, 실제 우리 가족이 고심 끝에 선택한 작물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실패를 줄이고, 아이들에게도 작은 성공 경험을 줄 수 있는 ‘입문용 작물’을 찾고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1. 작물 선정, 왜 이렇게 중요한 걸까?
작물 선택은 농업 창업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단순히 ‘잘 팔릴 것 같아서’ 선택하면, 초보자는 관리 난이도나 병충해 문제로 중도 포기할 수 있다.
게다가 가족 단위 농업이라면 노동 강도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특히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농사를 짓는 걸 목표로 하기 때문에, 작물은 쉽고, 재미있고,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것 위주로 골라야 했다.
2. 초보자용 작물 선정 기준 3가지
① 관리 난이도 – 매일 체크하지 않아도 되는 작물
예) 상추, 방울토마토, 감자, 고구마
물을 매일 안 줘도 되고, 병충해에도 비교적 강한 작물이 좋다.
② 생장 속도 – 자라는 속도가 눈에 보이는 작물
예) 무순, 새싹채소, 쑥갓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일주일 안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③ 수확의 재미 – 아이도 직접 딸 수 있는 작물
예) 딸기, 토마토, 콩
열매가 맺히고 따는 과정이 있어야 아이들이 “농사 짓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3. 우리 가족이 선택한 작물 3가지
🍓 1) 딸기 –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과일
- 이유: 작은 손으로도 수확이 가능하고, 자라는 모습이 예뻐서 아이들이 흥미 가짐
- 장점: 모종만 심으면 비교적 쉽게 재배 가능
- 주의점: 물빠짐이 좋아야 하고, 초봄부터 키워야 함
📌 Tip: 아이들이 직접 딸기꽃에 수분작업(붓으로 톡톡)을 해주면, ‘열매 맺히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배움
🥔 2) 감자 – 손이 덜 가고 수확의 묘미가 있음
- 이유: 심기만 해도 자람. 물도 자주 안 줘도 됨.
- 장점: 흙을 파며 수확하는 재미가 있어 가족 체험용으로 최고
- 주의점: 처음에 씨감자 구입 필요, 햇빛 많이 드는 곳 추천
📌 Tip: 수확할 때 아이들에게 삽을 들려주면 “보물찾기”처럼 즐거워함
🌿 3) 쑥갓 or 새싹채소 – 빠르고 실패 거의 없음
- 이유: 흙이 아니라 키친타월+물만으로도 키울 수 있음
- 장점: 일주일 만에 싹이 나고, 성취감이 빠름
- 주의점: 햇빛 부족하면 줄기가 약해지니 밝은 곳 필수
📌 Tip: 아침마다 아이들이 물을 뿌려주면서 ‘책임감’ 교육도 자연스럽게 가능
4. 재배 공간은 꼭 ‘땅’이 아니어도 된다
많은 사람들이 "텃밭이 있어야 농사를 짓지"라고 생각하지만,
초기에는 베란다 농장, 화분 농업으로 충분히 연습이 가능하다.
우리 가족은 1평짜리 미니 온실을 작은 텃밭처럼 꾸며서 사용하고 있다.
- 반투명 비닐하우스 설치 (5만원대 셀프 조립형)
- 자동급수 기능 있는 화분 사용
- 아이 이름을 붙인 작물 이름표 만들어서 재미 + 애착 ↑
5. 가족 농사의 가장 큰 수확은 ‘공동 경험’
작물은 결국 ‘수단’이고, 우리가 진짜 얻고 싶은 건 가족과의 시간이다.
아이들과 함께 작물을 고르고, 심고, 자라는 걸 지켜보는 경험은 단순히 ‘먹거리 생산’을 넘어서
책임감, 자연에 대한 이해, 그리고 삶의 균형을 가르쳐준다.
💬 마무리하며
농사는 결과보다 과정이 훨씬 더 가치 있는 경험이다.
우리는 이번 달부터 작물 3종을 키우며 매주 작은 변화들을 기록하고 있다.
실패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가족 모두가 한 뼘 더 자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다음 편 예고
“1인 농업 창업 예산, 300만 원으로 시작하는 현실적인 계획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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