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14편 - 귀농 후 자연이 만든 우리 가족의 새로운 소통법”
귀농을 하면 집이 달라지고, 밥상이 달라지고, 시간의 흐름이 달라진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가족이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대화’**였다.
도시에서 늘 시간에 쫓기듯 생활하던 우리는
서로 눈 마주치는 시간조차 부족했다.
하지만 귀농 후, 어느 날
아이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에 우리는 멈춰 섰다.
“엄마, 고구마는 왜 혼자 땅속에 있어?”
단순한 물음 같았지만, 거기엔 관찰, 호기심, 대화의 시작이 담겨 있었다.
이 글에서는 귀농 이후 가족의 대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아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진심 담아 기록해본다.
✅ 도시에서의 대화는 늘 짧고, 빠르고, 바빴다
귀농 전에는
아침마다 “얼른 밥 먹고 가야지!”, “가방 챙겼어?”, “시간 없어!”
그런 말들이 대화의 전부였던 날도 많았다.
- 초4 큰아들은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고
- 초2 둘째는 엉뚱한 질문을 하다가도 우리가 바쁘면 금방 입을 닫았다
퇴근 후엔 피곤함에 지쳐 대화보단 TV가 먼저였고,
주말엔 학원과 약속으로 각자 바빴다.
📌 우리는 서로의 하루를 “보고는 있지만, 듣고 있지는 않았다.”
✅ 귀농 후, 대화는 “시간”과 “자연” 속에서 생겨났다
귀농하고 나서 처음 느낀 건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느림 속에서 아이들이
정말 많은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 “엄마, 고구마는 어떻게 숨 쉬어?”
- “아빠, 땅속은 깜깜할 텐데, 씨앗은 어떻게 방향을 알아?”
- “엄마! 벌이 꽃에 앉았는데, 걔네는 서로 어떻게 말해?”
어느 순간부터
우리 가족의 대화는
시간표가 아니라, 자연을 따라 흘렀다.
✅ 밥상 위 대화도 달라졌다
도시에서는 밥 먹을 때 “공부는?”, “숙제했니?”, “이따 학원 가야지.”
그런 말이 먼저였는데,
지금은 “이건 오늘 우리가 키운 상추야.”,
“고구마줄기볶음 맛있지? 오늘 둘째가 직접 캔 거야!”
그렇게 밥상이 자랑거리가 되고, 대화의 주제가 된다.
그리고 밥을 먹으면서
아빠는 작물 이야기를 꺼내고,
아이들은 “내일은 비 온대? 그럼 흙 젖겠지?” 하며
농사와 자연을 중심으로 말문을 트기 시작했다.
✅ 아빠와 아들의 관계도 바뀌었다
도시에서 아빠는 늘 바빴다.
주말에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그마저도 피곤하면 그냥 누워 있던 날도 많았다.
하지만 귀농하고 난 후,
아빠는 하루에도 여러 번 아이들과 마당에서 마주친다.
- 같이 물 주고, 지렁이 피하고, 쑥을 발견하고
- “이건 우리집 작물이고, 이건 잡초야” 하는 대화를 나누며
- 아이들이 점점 아빠를 '농부 선생님'처럼 느끼기 시작했다
어느 날,
둘째가 “우리 아빠는 진짜 농사 잘 짓는다~” 하고 말했을 때,
아빠는 몰래 뒷모습을 보이며 웃었다.
✅ “자연”이 우리 가족의 대화 주제가 됐다
도시에서는 늘
“학교는 어땠어?” “숙제 다 했어?” “왜 핸드폰만 봐?”
지금은
“오늘 방울토마토 몇 개 열렸어?”
“벌집이 더 커진 것 같지 않아?”
“고양이 발자국 봤어?”
자연이 아이들에게 관찰력과 호기심을 주었고,
그게 대화로 이어지면서 관계도 함께 자라났다.
✅ 마무리하며 – 말이 많아진 게 아니라, 말이 깊어진 것이다
귀농 후, 우리 가족은 더 많이 말하게 됐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말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더 자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 것이었다.
우리는 이제
학교 얘기보다, 스마트폰보다,
자연과 하루의 리듬을 이야기하는 가족이 되었다.
아이들은 “다음엔 수박 심자!”, “지렁이 이름도 지어주자!” 하며
스스로 자연을 친구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귀농은
땅을 바꾼 게 아니라, 우리 가족의 대화의 방향을 바꿔준 경험이었다.
📌 다음 편 예고
“비 오는 날 시골집에서 생긴 일 – 흙길, 물웅덩이, 그리고 예상치 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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