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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16편 - 귀농 첫 실패 – 시든 작물, 망가진 텃밭… 그리고 우리가 배운 것들"

by info-world-jasmine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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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1편 - 귀농 첫 실패 – 시든 작물, 망가진 텃밭… 그리고 우리가 배운 것들"

“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1편 - 귀농 첫 실패 – 시든 작물, 망가진 텃밭… 그리고 우리가 배운 것들"

 

귀농을 준비할 때, 우리는 상상했다.

싱그럽게 자라는 작물, 매일 땀 흘리고 수확하는 보람,
그리고 가족의 웃음.
하지만 현실은 늘 상상과 같지 않았다.
귀농 후 처음 심었던 작물 일부가 시들어버린 어느 날,
우리는 처음으로 실패라는 걸 마주했다.
그날 우리 가족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시 마음을 추슬렀는지를
오늘 이 글에 조심스럽게 담아본다.
실패도 귀농의 일부이고, 그 또한 기억이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 그 작물은 상추였다

귀농 후 가장 먼저 심었던 작물은 상추였다.
성장도 빠르고, 관리도 쉬운 작물이라
“이건 절대 실패할 리 없어”라고 생각했었다.

  • 아이들이 직접 씨앗을 뿌리고
  • 며칠 간격으로 물을 주고, 이름표까지 달아줬던
    그 상추가
    장마철 물고임과 병해를 이기지 못하고 시들기 시작했다.

잎은 검게 변하고, 줄기는 힘없이 휘어졌고
아침에 텃밭을 보러 간 둘째는 한참을 말없이 서 있었다.


✅ 아이들보다 어른이 더 속상했다

  • 아이들은 “그럼 다시 심으면 되지 뭐~” 하며 금방 마음을 바꿨지만
  • 오히려 우리는 묵직한 실패감에 한참을 말이 없었다

이사 오면서 생긴 부담,
농사에 대한 막연한 기대,
처음으로 느낀 “땅이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감정
우리 부부를 깊이 흔들었다.

저녁 식사 중, 남편이 조용히 말했다.

“그래도 우리, 진짜로 농사를 짓고 있긴 하네…”

그 말에 갑자기 울컥해서
괜히 둘째에게 “상추에 물 주는 거 잊지 말았지?”라고 짜증을 냈던 게
너무 미안해졌다.


✅ 실패 속에서 발견한 것들

그날 저녁,
아이들과 함께 시든 상추를 정리하고,
흙을 갈아엎고, 새로운 씨앗을 심으면서
우리는 오히려 다시 시작하는 방법을 배웠다.

  • 실패를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는 아이들 덕분에
  •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걸 다시 느꼈고
  • 오히려 이 일을 통해 아이들이
    생명에 대한 책임감과 현실감을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실패를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

이 글을 쓰면서도,
‘이걸 굳이 써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복덩이 가족의 블로그는
잘 된 날만 자랑하는 곳이 아니라,
진짜 살아 있는 경험을 기록하는 곳
이니까.
실패를 솔직히 남기고,
그 안에서 우리가 얻은 감정과 배움을 전하는 게
이 블로그가 살아 있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 마무리하며 – 실패도 농사의 일부, 삶의 일부

지금은 텃밭 한쪽에 다시 자라고 있는 상추를 보며 웃을 수 있다.
하지만 그때의 마음을 잊고 싶지는 않다.
귀농은 늘 정답이 없고,
자연은 우리에게 늘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때로는 실패가 가장 강한 뿌리를 만들어준다.


📌 다음 편 예고

“계절이 바뀌며 마당이 달라졌다 – 자연이 만들어준 집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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