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18편 - 첫 수익이 들어왔다 – 마당에서 시작된 작지만 확실한 경제활동 이야기"
귀농을 시작한 순간부터 우리는 늘 생각했다.
“수익은 어떻게 만들지?” “단순히 먹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하지만 막상 땅을 가꾸고, 작물을 키우는 날들이 이어지다 보니
어느새 수익은 계산이 아니라 ‘결과’로 찾아왔다.
오늘 이 글에서는 우리가 귀농 후 처음으로 직접 수익을 얻은 경험,
작은 돈이었지만 그 속에서 느낀 의미와 감정을 솔직히 담아본다.
마당 한가운데에서 땀으로 만든 첫 수익,
그건 숫자보다 훨씬 큰 위로이자 동기였다.
✅ 수익은 고구마 한 상자에서 시작됐다
그날도 고구마를 캐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밭에서 나온 고구마를
물로 씻어 말리던 중,
이웃 아주머니가 한마디 하셨다.
“고구마 진짜 잘 키웠네.
이거 좀 파는 건 어때요?”
처음엔 웃으며 넘겼지만,
생각보다 수확량이 많았고,
남는 걸 그냥 나눠주기보다
조금씩이라도 수익화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 첫 판매, 3kg 한 상자 5,000원
- 깨끗이 씻고, 아이들이 직접 상자에 고구마를 담고
- 손글씨로 가격을 적은 메모까지 붙였다
- 사진을 찍어 동네 맘카페 + 블로그 + SNS에 올림
첫 주문은 놀랍게도 블로그 이웃 중 한 분이셨다.
“직접 키우셨다니 믿고 사볼게요!”
그날, 3kg 한 상자가 팔렸다.
가격은 5,000원. 택배비 별도.
돈으로 보면 작았지만,
**우리에겐 마당에서 처음 만들어낸 ‘경제활동의 결과’**였다.
✅ 아이들 반응은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
둘째는 “우리 진짜 장사한 거야?”라며 신기해했고
첫째는 판매글에 댓글이 달리는 걸 보며
“엄마, 이게 진짜 우리가 키운 걸 사람들이 사는 거야?”
라고 말했다.
그날 저녁,
5,000원이 입금된 걸 확인한 후
작은 떡을 사러 동네 가게에 갔다.
그 떡은 우리가 직접 수확한 고구마로 번 돈으로 산 첫 간식이었다.
✅ 생각보다 반응은 더 좋았다
- 맘카페를 통해 “저도 한 박스 주문하고 싶어요”라는 댓글이 이어졌고
- 블로그를 꾸준히 보던 구독자도 “새싹채소 키트도 판매하실 생각 있나요?”라며 연락을 줬다
-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 주에 5~6건씩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 마무리하며 – 땅에서 돈이 나왔다
고구마를 심을 때만 해도
그게 수익이 될 거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상자, 두 상자,
주문이 들어오고, 입금이 찍히고,
“잘 받았어요, 너무 맛있어요”라는 메시지가 도착할 때마다
우리 가족은 또 한 번 용기를 얻었다.
그 돈이 큰 수익은 아니지만,
가족이 땀 흘려 함께 만든 결과라는 점에서
그 어떤 수입보다 값졌다.
📌 다음 편 예고
“수익의 흐름이 생기다 – 소소한 판매에서 지속 가능한 루틴으로 바뀌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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