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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27편 - 작물로 배우는 경제 수업 ①: 돈은 땀에서 나온다"

by info-world-jasmine 202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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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27편 - 작물로 배우는 경제 수업 ①: 돈은 땀에서 나온다"

 

 

“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27편 - 작물로 배우는 경제 수업 ①: 돈은 땀에서 나온다"

 

 

아이들에게 돈의 가치를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는 일부러 교재를 사거나 강의를 들리진 않았다.
대신 아이들과 함께 작물을 키우고, 수확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고구마를 심고 매일 물을 주고, 무더운 날 흙을 파며 땀을 흘리는 동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돈은 땀에서 나온다’는 걸 배우기 시작했다.
이번 글에서는 작물 판매라는 아주 작은 경험이
어떻게 살아 있는 경제 수업이 되었는지
,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무엇을 느꼈는지 담아보려 한다.


✅ 수확만큼 중요한 준비 과정

고구마가 무럭무럭 자라던 8월 말,
우리는 아이들과 ‘판매 준비 회의’를 열었다.

“이걸 그냥 나눠줄까? 아니면 팔아볼까?”
“팔면 누가 살까?”
“얼마에 팔아야 할까?”

아이들은 처음엔 막연했지만
고민이 이어지자 하나씩 역할을 자처했다.

  • 첫째(민재): “나는 가격표 만들래.”
  • 둘째(도윤): “나는 사진 찍을게!”
  • 아빠: 포장 상자 준비 + 택배 스티커 출력
  • 엄마: 전체 흐름 관리 + 블로그 글 작성

이 모든 게 아이들에겐 진짜 경제 수업의 첫 장면이었다.


✅ 판매가 되자, 아이들이 놀랐다

처음 고구마 3kg 상자 2개가 판매됐을 때
입금 알림이 울렸다.
아이들은 그걸 보며 말했다.

“진짜 돈이 들어왔어?”
“우리 고구마를 사람들이 돈 주고 샀다고?”

그 순간,
단순히 ‘심었다–캤다’였던 흐름이
‘생산–판매–수익’이라는 현실 구조로 전환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아이의 질문.

“엄마, 그러면 내가 물 준 날은 하루에 얼마 번 거야?”


✅ 자연스럽게 연결된 개념들

1. 비용의 개념

  • 씨감자, 상자값, 포장비 → 비용이라는 걸 알려줌
  • “받은 돈이 다 우리 거 아니야”를 체감

2. 가격 설정의 기준

  • 주변 마켓과 비교
  • 직접 키운 정성과 포장 상태 고려
  • “엄마, 우리가 더 열심히 했는데 왜 더 싸게 팔아야 해?” → 가치 판단

3. 고객의 존재

  • 구매자와 댓글로 대화하며
  • “진짜 사람이 사는 거야?”라는 감각을 얻음
  • 후기 받았을 때, 아이들 말:

“그 사람이 우리 고구마 진짜 맛있다고 했대!”
“다시 사면 친구도 같이 먹는 거잖아?”


✅ 경제교육 효과 – 의외의 변화들

  • 물주기 태도가 달라졌다. → “이건 팔 거니까 잘 키워야 해.”
  • 글쓰기 주제가 달라졌다. → “고구마를 팔았다”는 이야기를 자랑
  • 돈을 더 신중하게 쓰려는 태도 → “내가 고생해서 번 건데…”
  • 형제가 협업을 배우기 시작함 → 역할 분담 → 결과 공유

이건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정서 + 경제 교육의 결합 효과였다.


✅ 마무리하며 – 고구마가 가르쳐준 것

고구마 한 상자가
책보다 더 많은 걸 가르쳐줬다.
아이들은 흙 속에서 수확한 작물을 통해
자신의 노력, 시간, 감정이
‘가치’로 바뀌는 순간을 직접 체험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말을 한 적 없지만,
아이들은 **“돈은 땀에서 나오는 거구나”**라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 다음 편 예고

“작물로 배우는 경제 수업 ② – 수익을 나누는 법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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