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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29편 - 텃밭에서 키운 자존감 – 아이들이 달라진 순간들”

by info-world-jasmine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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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29편 - 텃밭에서 키운 자존감 – 아이들이 달라진 순간들”

 

 

“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29편 - 텃밭에서 키운 자존감 – 아이들이 달라진 순간들”

 

귀농 이후, 우리는 많은 걸 새로 배웠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웠던 건
작은 텃밭이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힘이었다.
흙을 만지고, 물을 주고, 수확하고, 팔고,
그리고 그 수익을 직접 나누는 과정까지—
아이들은 그 모든 흐름을 자기 손으로 겪었다.
이번 글에서는 텃밭이라는 자연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
그리고 부모인 우리가 그 변화를 처음 발견했던 순간들
조용히, 따뜻하게 기록해보려 한다.


✅ 변화 1 – 아이들의 말투가 바뀌었다

과거엔
“그거 귀찮아.”
“엄마가 해줘.”
“몰라, 나중에.”

요즘엔
“내 고구마 오늘 상태 좋아.”
“쑥갓 물 줘야지.”
“엄마, 저 친구도 텃밭 해보면 좋을 텐데.”

말투 속에 책임감이 생기고,
자기 일에 대한 주인의식이 자연스럽게 묻어나기 시작했다.


✅ 변화 2 – 실패를 덤덤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상추 모종이 바람에 쓰러졌을 때,
도윤은 잠깐 멍하니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다음에 다시 심으면 돼.”

이전 같았으면 울거나, 탓하거나, 도망쳤을 상황.
하지만 이번엔 그냥
“이건 다시 시작하면 되는 일이구나.”
그렇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그 자체로 커다란 성장처럼 느껴졌다.


✅ 변화 3 – 자신의 이야기를 자랑하게 됐다

학교에서 돌아온 민재가 말했다.

“오늘 글쓰기 시간에 우리 고구마 팔았던 이야기 썼어.
선생님이 읽고 박수치셨어!”

그날 이후 아이들은
“우리 밭 이야기”를
친구에게, 선생님에게, 그리고 블로그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꺼내기 시작했다.

이건 단순한 경험 자랑이 아니라,
자기 삶에 대해 긍정하는 태도였다.
“내가 해본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정서.


✅ 변화 4 – 동생과 형이 진짜 팀이 되었다

도윤이 고구마 사진을 찍다가
민재에게 말했다.

“형, 오늘은 상추 네 줄 물주고
내일은 내가 해줄게.”

이전엔 서로 놀리거나, 장난만 치던 형제였는데
요즘은 ‘함께 수확할 대상’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협력하게 된 것
이다.

같은 목표, 같은 수확, 같은 수익.
그게 형제를 하나의 팀으로 묶어주었다.


✅ 마무리하며 – 아이들을 바꾼 건 흙이었다

우리는 특별한 교육을 한 적이 없다.
그저 매일 마당에 나갔고,
작물을 돌보고, 흙에 손을 대고,
물을 주고, 기다리고, 실패하고, 수확했다.

그 반복 속에서
아이들은 책임을 배웠고,
실패를 견뎠고,
자신의 이야기를 자랑할 줄 알게 됐다.

텃밭은 작았지만,
그 속에서 자란 건
고구마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한 마음이었다.


📌 다음 편 예고

“계절의 끝, 우리 가족이 남긴 것 – 첫 귀농 1년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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