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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28편 - 작물로 배우는 경제 수업 ② – 수익을 나누는 법을 배우다"

by info-world-jasmine 202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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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28편 - 작물로 배우는 경제 수업 ② – 수익을 나누는 법을 배우다"

 

“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28편 - 작물로 배우는 경제 수업 ② – 수익을 나누는 법을 배우다"

 

아이들과 함께 고구마를 키우고 판매해 처음 수익을 얻었을 때,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경험이었다.
하지만 진짜 경제 수업은 그다음부터 시작되었다.
“이 돈을 어떻게 쓸까?”라는 질문 앞에서
아이들은 단순한 기쁨보다 책임과 선택의 무게를 처음 느꼈다.
이 글에서는 직접 수익을 얻은 아이들이
그 돈을 어떻게 나누고, 무엇을 고민했으며,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보려 한다.
단돈 몇 만 원이지만,
그 안에 담긴 아이들의 성장과 가치 판단은 아주 깊었다.


✅ 입금된 고구마 수익, 가족 회의가 열렸다

첫 판매가 끝나고
고구마 수익 약 5만 원이 입금되자
아이들은 소리쳤다.

“우와! 이걸로 뭐 사지?”
“우리 라면 박스로 사자~”

그 말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자, 이건 너희가 직접 벌어들인 수익이야.
돈은 쓰는 것도 배우는 거야.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지 회의하자.”


✅ 첫 개념 도입 – 돈을 세 개로 나누기

엄마가 A4용지를 꺼내
세 개의 동그라미를 그렸다.

  1. 쓰는 돈 (소비)
  2. 모으는 돈 (저축)
  3. 나누는 돈 (기부)

아이들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각자의 의견을 말했다.

  • 민재(첫째): “나는 게임기 적금 모을래.”
  • 도윤(둘째): “나는 과자랑 레고 사고 싶어!”
  • 엄마: “그러면 이 중에 일부는 필요한 곳에 나눠보면 어때?”
  • 아빠: “기부도 너희 마음으로 결정하는 거야.”

✅ 분배 결과 – 놀라운 선택들

최종적으로 아이들이 결정한 분배:

항목금액용도
소비 20,000원 과자, 문방구, 작은 장난감
저축 20,000원 민재는 통장, 도윤은 돼지저금통
기부 10,000원 지역 보호소에 사료 기부
 

특히 기부는
아이들이 직접 고른 보호소에 전화하고,
사료를 주문해서 자기 손으로 박스를 포장해 보냈다.

“우리 고구마 판 돈이 강아지 밥이 된 거야?”

그 말에
우리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 아이들의 태도 변화

이후 아이들은
용돈을 받아도, 간식을 사도
자연스럽게 “기부는 얼마지?” “저축도 해야지”
하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 도윤은 문방구 앞에서 스스로 장난감을 내려놓기도 했고
  • 민재는 친구에게 “나 이건 내가 번 돈으로 산 거야”라고 자랑했다

그건 단순한 돈의 흐름이 아니라
가치 있는 선택을 스스로 해본 경험의 결과였다.


✅ 마무리하며 – 돈은 선택이고, 선택은 배움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돈은 소중하다’고만 말하지 않았다.
대신 돈을 직접 벌고, 함께 나누는 경험을 주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가치관을 조금씩 세우고 있다.

작은 텃밭에서 시작된 경제 수업은
수확의 기쁨을 넘어서
소비의 기준과 나눔의 기쁨까지
연결됐다.

이건 분명,
아무 교과서에도 없는
우리 가족만의 살아 있는 수업이었다.


📌 다음 편 예고

“텃밭에서 키운 자존감 – 아이들이 달라진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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