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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35편 -봄비와 첫 순, 싹이 나고, 마음이 일렁이기 시작한 날”

by info-world-jasmine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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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35편 -봄비와 첫 순, 싹이 나고, 마음이 일렁이기 시작한 날

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35편 -봄비와 첫 순, 싹이 나고, 마음이 일렁이기 시작한 날

 

비가 오는 날, 텃밭은 조용해진다.
하지만 그 조용함 속에서도 땅은 움직이고,
싹은 자라고,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도 조용히 흔들린다.
이번 글에서는 봄비가 내린 후, 우리 가족 텃밭에서 처음 발견한 싹,
그리고 그 작은 생명을 통해
우리 마음이 일렁이고 희망을 느꼈던 순간들을 기록해보려 한다.
농사란 결국 흙과 비와 기다림,
그리고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감정이 아닐까.


✅ 봄비가 온 날 – 조용한 활력

그날은 예상보다 더 강한 봄비가 왔다.
우리는 텃밭에 나가지 못하고,
창문 너머로 구획된 땅을 바라보았다.

  • 민재: “비가 우리 대신 물 주는 거네.”
  • 도윤: “방울토마토한테 비 많이 가지 말라고 해줘~”

흙냄새가 창문 틈으로 들어왔다.
집 안인데도 흙 가까이 있는 느낌.
그날 저녁, 아이들은 텃밭 걱정을 하며 일찍 잠들었다.


✅ 그 다음 날 – 첫 싹을 만나다

비가 그치고 아침이 되자
우리는 장화를 신고 텃밭으로 향했다.
감자밭, 쌈채구역, 방울토마토 구역을 돌며 조심스럽게 살폈다.

그리고 도윤이 외쳤다.

“엄마! 여기, 진짜 초록색 뭐 나왔어!”

그건 정말 작은 쌈채 싹이었다.
마치 두 손 모은 아기 손가락처럼 생긴 초록빛.

우리는 그 앞에 쪼그려 앉아
한참을 말없이 바라봤다.


✅ 가족 반응 – 감정이 자라는 순간

  • 민재: “이게 우리가 심은 거 맞아?”
  • 도윤: “그럼 오늘부터 물 두 번 줄까?”
  • 아빠: “이게 올라오려고 비를 그렇게 맞았구나.”
  • 엄마: “작물도, 우리도 결국 시간 필요했네…”

그 날,
아이들은 흙 위에서 결과가 보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다림이 필요한지
처음으로 ‘몸’으로 느꼈다.


✅ 첫 싹 이후 루틴 변화

  • 매일 아침 싹 체크 → 눈높이 구역 나눔
  • 키 크기 측정표 만들기 (민재 담당)
  • 관찰일기 쓰기 (도윤 그림 중심)
  • 주말마다 사진 찍어 블로그에도 기록하기

작물의 싹 하나가
우리 가족 하루를 바꾸기 시작했다.


✅ 마무리하며 – 봄은 결국 올라온다

비가 내릴 땐
모든 게 멈춘 것 같지만,
그 아래에서 흙은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가 못 보는 동안에도,
작물은 뿌리를 내리고 있었고,
우리 마음도 그와 함께 준비되고 있었다.

싹이 올라온 건 식물이 아니라,
올해를 살 마음이었다.


📌 다음 편 예고

“작은 실패, 조용한 위로 – 벌레 먹은 잎과 아이들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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