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38편 - 장터 당일 – 떨림과 반가움, 그리고 다시 돌아온 고객 이야기”

 

1인 농업 창업 준비일지 38편 - 장터 당일 – 떨림과 반가움, 그리고 다시 돌아온 고객 이야기

 

 

 

 

 

작년엔 아무것도 모르고 서 있었던 장터 테이블.
떨리는 손으로 고구마를 건네고,
버벅이며 가격을 말하던 그 시간이
지금은 우리 가족의 중요한 시작점이 되어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귀농 2년차, 우리가 다시 선 봄 장터의 현장,
다시 돌아온 고객들과 나눈 짧지만 깊은 대화,
그리고 우리 가족이 직접 판매한 그날 하루의 감정들을 기록해보려 한다.
장터는 단지 작물을 파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키운 신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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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터 시작 – 차에 싣고 출발

아침 7시 반.
차에 포장한 작물들을 싣고
가족 모두 출발 준비 완료.

• 민재: “스티커 안 떨어졌지?”
• 도윤: “내가 만든 엽서 몇 장 더 챙겼어.”
• 엄마: 마지막으로 판매 체크리스트 확인
• 아빠: “테이블, 간판, 현금통 챙겼다~ 출발!”

도착하자마자
지난해와 같은 자리에 테이블 세팅.
벌써 익숙한 동선과 손놀림.
우리는 농부이자 작은 상인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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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손님 – 예상보다 빠른 시작

오전 9시 20분.
장터 오픈 시간도 전에
한 아주머니가 우리 테이블 앞으로 왔다.

“작년에 고구마 샀었는데… 이번에도 있어요?”

그 말에 우리 가족, 동시에 눈이 커졌다.

• 도윤: “아! 작년 그분이다!”
• 민재: “이번엔 박스에 그림도 있어요!”
• 엄마: “오늘도 직접 포장했어요. 조금 더 단맛이 좋아졌어요.”

그분은 3kg짜리 고구마 2박스를 사 가며 말했다.

“지난번 진짜 잘 먹었어요. 애들이 고구마칩 해달라고 해서요.”

우리는…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마음속으로 박수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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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1 – 도윤의 엽서 인사

작년보다 성숙해진 도윤,
이번엔 손글씨로 만든 엽서를
고객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건 고구마랑 같이 드리는 선물이요! 제가 그림 그렸어요!”

손님 한 분이 엽서를 보고
지갑을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

“이건… 그냥은 못 받겠는데요? 이게 더 귀해요~”

도윤은 뻘쭘한 듯 웃었지만,
그날 하루 종일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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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2 – 민재의 가격 설명

• 민재는 가격표를 직접 만들었고
• 고구마와 채소 구성을 설명할 때
• 초등학생답지 않게 차분하고 조리 있게 말했다

어르신 손님 한 분이 물었다.

“이거 네가 다 만든 거니?”

민재: “직접은 못 키웠지만, 심고 뽑는 건 같이 했어요!”

그 한마디에
고객이 “그럼 더 믿음이 가네” 하며
방울토마토 모종도 함께 구매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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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매출 요약

품목수량단가매출

고구마 (3kg)	8박스	6,000원	48,000원
쌈채소 믹스	11묶음	3,000원	33,000원
방울토마토 모종	6개	2,000원	12,000원
허브 (바질/쑥갓)	5묶음	2,000원	10,000원
기타	-	-	합계: 103,000원

 

목표였던 10만 원을 넘겼다.
하지만 그보다 더 기뻤던 건
작년에 만났던 고객이 다시 찾아왔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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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 장터는 작은 수확, 큰 감동

작물은 땅에서 자라지만,
고객과의 관계는 시간과 마음 위에서 자란다.

다시 돌아온 손님,
고구마보다 반가운 말,
아이들의 당당한 설명,
그리고 어느새 익숙해진 가족의 협업.

우리의 장터는 이제
작물을 파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자란 1년을 나누는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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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편 예고

“첫 수익 분배 – 아이들과 나눈 회의, 그리고 고구마로 산 것들”